** 해당 글은 라이빗 팀 블로그에 게시했던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아카이빙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라이빗 서비스 기획과 팀 매니징을 담당하고 있는 PM 이유진입니다.
기획자로서 라이빗은 어떤 서비스이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팀이 어떻게 꾸려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소개드리려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기획 동기와 구체화 과정, 팀 구성 과정 등 6개월 간의 여정을 이야기처럼 풀어볼 예정입니다.
6개월이 넘은 내용을 한 번에 기록하느라 두서가 없고 TMI 같더라도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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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빗의 시작은 사실 25년 2월, 볼 영화가 없어 얼레벌레 보게 된 요아소비 콘서트 실황 영화였습니다.
저는 요아소비가 여성 솔로 가수가 아니라는 것도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보컬 1인, 프로듀서 1인으로 구성된 2인 유닛입니다...)
그만큼 가수에 대한 배경도, 노래도 모른 채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아주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노래가 나올 때 어떠한 가사도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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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토종 한국인인 저는 단 한 마디의 가사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막을 없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인가... 생각했고, 실제로 화면만 보이니 노래에 더 집중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그래도 옆자리 분들은 모두 노래를 이해하시는 것 같았고, 따라 부르기도 하셔서 **약간의 소외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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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선두하는 하입뽀이가 되고 싶어 휴대폰 노래 검색도 생각했지만 진상 관객이 될 것 같아 참으며 생각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워치에 가사라도 띄워올걸... 근데 무슨 노래가 나올 줄 알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라이빗의 전신인 **"영화/콘서트 관람 중 노래 가사를 워치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콘서트장과 영화관에서 하입뽀이가 되기 위해서요.
콘서트 셋리스트의 경우 콘서트 전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내한 콘서트의 경우 월드 투어인 경우가 많고, 해당 콘서트를 참고하거나 이전 콘서트를 참고해서 어느 정도 셋리스트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콘서트/영화마다 예상 셋리스트를 올려두고,
워치를 이용해 콘서트에서 컨닝(...)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 출시하고자 했습니다.
이전에 개발자로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함께 한 디자이너 언니(🤍) 에게 도움을 청해 새로운 디자이너도 영입했고,
이제 진짜 개발해서 출시만 하면 되겠는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정도는 번거롭더라도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더라구요.
하입뽀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잘 쓰던 스트리밍 플랫폼을 버리고 이 서비스를 써야 할 이유를 증명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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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닦고 디자이너와 함께 이 서비스가 왜, 정말로 필요한가? 에 대해 고민하며 저희의 생각을 쭉 적어보았습니다.
'콘서트 영화'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내한 콘서트'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는데요.
당시 저희가 생각했던 페인포인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위 페인포인트를 바탕으로 서비스의 정체성을 다음과 같이 확정했습니다.
라이트 팬층을 위한 내한 공연 정보 제공 서비스
저희가 정의한 라이트 팬층은 문자 그대로 라이트하게 아티스트와 노래를 즐기는 팬덤층인데요.
왜 "라이트 팬층"을 대상으로 잡았는지 설명하기 위해 라이트 팬층에 대해 정리했던 노션을 살짝 가져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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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을 제한적으로 즐기지만 공연을 100% 즐기기에는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인데요,
공연을 완벽히 즐기기 위해 관련 정보를 모아 제공해줄 수 있는 서비스라면 수요가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서비스의 예상 고객을 2-30대 라이트 팬층으로 설정하고, 아이디에이션과 구체화를 진행해 초기 기능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1. 내한 콘서트 정보 제공
- 콘서트 이름, 아티스트 이름, 장소, 시간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
- 해당 아티스트/콘서트만의 고유한 문화
- 콘서트, 아티스트 이름 검색을 통한 검색 기능 제공
2. 셋리스트 및 노래 가사, 응원법 정보 제공
- 콘서트 예상 셋리스트 (이미 진행된 콘서트의 경우 지난 셋리스트)
- 노래마다 원어, 발음, 해석, 응원법 제공
- 원어, 발음, 해석, 응원법은 각각 ON/OFF가 가능하도록 설정
위의 기능이 가장 처음 기획된 1차 스프린트의 기능들인데요, 서비스의 특성 상 정보 제공 기능이 주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추가된 기능들을 토대로
왜 이렇게 기능이 간소한가? 에 대해 의문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설명드리기 위해서는 제 경험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라이빗에 오기 전 iOS 앱 개발을 공부했습니다. 개발자로 프로젝트도 여러 번 참여했고 현재도 참여 중인데요!
참여했던 프로젝트들이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중요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서비스의 릴리즈/업데이트 기한이 하염없이 밀리거나 중간에 중단되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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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저는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 아쉬울 때가 많았어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모두가 지치지 않는 선에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길게 유지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라이빗에서는 개발 단위를 2~4주의 스프린트로 쪼개 프로덕트를 점진적으로 디벨롭하는 애자일(Agile) 방법론을 채택했습니다.
스프린트마다 작은 기능들을 조금씩 디벨롭하는 대신,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의 스프린트를 진행함으로써 유연하게 프로젝트를 운용하고 팀원들의 사기(?)도 끌어올리고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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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4월 1차 스프린트 기획을 시작해 9월인 지금은 3차 스프린트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실 기획 극초반 라이빗의 핵심은 워치였습니다.
iOS 앱 개발을 공부하며 워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라이빗의 기획이 구체화되면서 과연 워치를 위해 앱이라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게 맞나?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웹이 서비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더 적합했기 때문인데요.
물론 이후 스프린트에서는 앱이 필요한 기능(푸시 알림 등)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웹이 더 나은 선택지임이 분명했습니다.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해 워치 기능을 후순위로 배치하고, 25년 3월 웹 개발자 2명이 팀에 새롭게 참여하게 됩니다.
현재 웹과 서버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슈퍼 개발자입니다 ㄷㄷ) 현재 개발자는 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다음 포스트에서 디자이너와 개발자 분들도 글을 남겨주실 예정이라 함께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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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5년 6월 마케팅 팀원 1명이 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하며 (마케팅 관련한 이야기는 2편에서 풀어보겠습니다!)
저희는 기획 1명, 디자인 1명, 마케팅 1명, 개발자 2명으로 구성된 팀 라이빗이 되었습니다!
빠른 스프린트 진행과 기획에도 항상 최고의 결과를 보여주는 팀원들을 보며 제가 참 복받은 기획자임을 느낍니다. ㅎㅎ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길었던 글을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원들아 사... 사이다 먹고싶다!
개발만 해보다가 좋은 기회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만나 서비스도 기획해보고 PM으로 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너무 부족한 PM이라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시간 되신다면 이렇게 열심히 완성된 저희 서비스도 구경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댓글과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음 글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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